'실적 뛰어난 IT(정보기술)하드웨어 종목을 주목하라' IT 불황으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일부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IT장비' 분야의 대부격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호전 전망으로 IT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진 가운데 시장 내부적으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주가상승기간중 거래소 종목들은 금융 건설 등을 중심으로 30% 이상 오른 반면 코스닥 지수는 5%선의 상승률에 그쳐 상대적인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메리츠증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IT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IT하드웨어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유성엽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중 불경기 속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전체 증시 하락과 함께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IT불황속의 긍정적 변수들=시스코의 실적호전전망외에 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XP 출시,PC 업그레이드(성능개선) 시점 도래 등이 호재로 꼽힌다. 윈도 XP의 출시는 바이러스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새로운 컴퓨터 관련 산업에 대한 상당한 수요 촉진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PC 업그레이드는 2년전 'Y2K(2000년 인식오류)문제'와 관련해 지난 99년 컴퓨터를 대거 교체했던 사용자들의 수요를 의식한 재료다. 인텔이 PC수요를 늘리기 위해 반도체 칩가격을 잇따라 낮추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변화 가능성='시스코 효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IT시장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황이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시스코의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IT산업 전망에 대한 수정을 가져올수 있다는 것. 실제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27~28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휴맥스를 비롯한 우량 IT종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2주일 동안 3백83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전략=증권전문가들은 불황기인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나름대로의 영업 범위를 구축,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IT경기가 살아나면 상대적으로 더 큰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의 허성일 연구위원은 "불황이 1년 이상 지속되자 R&D(연구개발)분야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실적이 좋은 업체들은 R&D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기가 정상화될때면 기업간 경쟁력 격차를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영업 경쟁력을 갖춘 IT하드웨어 업체중 저평가된 기업을 선취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