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업협회가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 감축을 추진했다가 반대여론에 밀려 철회하면서 대신 상장및 등록기업의 실권주 청약에 대한 개인투자자 배정분을 슬그머니 줄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오는 9월4일과 5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실권주 청약을 실시하는 데코가 당초 개인에 배정할 예정이던 실권주 배정분 5%를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하는 투기채 편입 고수익펀드로 넘기는 내용의 유가증권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확인됐다. 28일 금감위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상장·등록기업의 실권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지난 14일 이후 개인투자자에 대한 실권주 배정분을 종전 40%에서 35%로 줄이는 대신 기관투자가 배정분은 60%에서 65%로 늘려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8,9일 실권주 청약을 실시하는 대아건설과 가야전자(16,17일)도 개인배정분의 5%를 기관에 추가로 넘겨줘야할 처지다. H증권 기업금융팀장은 "증권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공모주 청약에서는 반대여론을 고려해 배정물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발표해 놓고는 실권주 공모에서 쉬쉬하며 기관투자가의 편의를 봐주는 정책을 펴는 것은 구시대적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