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약보합권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 약세가 반영된 이후 새로운 재료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향후 장세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 속에 눈치보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전날 강세 모멘텀을 제공한 뉴욕증시가 시스코 효과가 소멸되면서 약세로 전환하고 수요일 2/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에 돌입하자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 놓이고 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본격적인 매물대 진입을 앞두고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전날 상승을 주도했던 지수관련 대형주 탄력이 크게 둔화됐으나 20일선의 지지력이 강화된 만큼 약보합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꺼지고 하이닉스, 현대투신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어 반등시 매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전날에 비해 규모가 축소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건설, 은행 등 대중주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주도주가 소멸된 점도 부담이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2.99포인트, 0.52% 내렸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10포인트, 0.14% 내린 70.90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이어감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367억원 출회됐다. 프로그램 매 수는 106억원 유입에 그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6,918만주와 4,895억원을 기록하며 전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초단기 투자자들의 표적이된 하이닉스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규모는 크지 않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표적이 된 금융주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종이목재, 섬유의복, 기계, 운수장비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건설, 전기가스, 철강금속, 의약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20만원 장벽을 넘지 못하고 19만원대 후반에서 약보합 정체되며 지수 변동폭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차, 주택은행, 삼성증권 등은 소폭 상승하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하이닉스는 장초반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1,000원 아래로 내려선 저가매수세를 받아 반등했으나 회사채 신속인수 포기 발표에 소폭 하락했다. AIG와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현대증권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장초반 매도우위에서 벗어나 14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31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개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2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