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업체가 자회사인 국내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매입가격을 해당 국내 기업의 주가가 아닌 자사의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피케이엘의 1대주주인 미국의 포트로닉스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 11.45%를 인수,지분율을 50.65%로 높였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포트로닉스는 이와 별도로 2년뒤 32%의 지분을 HSBC 등으로부터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인수할 때의 자사의 주가에 1.41배를 곱한 금액을 매입대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인수대금을 피케이엘의 코스닥시장 가격이 아니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자사의 주가로 대신 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옵션을 통해 포트로닉스는 피케이엘에 대해 최대 83%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증시의 연동성이 심해지는 점을 감안한 포트로닉스가 피케이엘의 경영권을 확실하게 인수하기 위해 보다 좋은 조건을 내놓는 과정에서 나온 사례"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굿모닝증권의 M&A팀 관계자는 "다른 이면계약이 있든지,아니면 포트로닉스가 피케이엘을 합병하는 계획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