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백화점 대선조선 무림제지 등이 주당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할 때 장부상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12월 결산 코스닥기업중 검토 의견이 비적정인 곳과 자본이 잠식된 기업 등을 제외한 5백47개사의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 23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된 PBR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1 미만이면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PBR가 지나치게 낮은 업체는 자산매각 차익을 노린 세력들의 기업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분석 결과 그랜드백화점은 자기자본이 1천3백15억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1백42억원에 불과해 PBR가 0.11배에 불과했다. 자산가치의 10%를 조금 넘는 자금만 들이면 발행주식 전량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대선조선은 0.13배,무림제지는 0.18배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주가는 자산가치 뿐만 아니라 성장성 수익성 수급 등 복합적으로 결정되기때문에 PBR가 낮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오를 계기가 마련될 때는 상승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BR가 가장 높은 곳은 하이켐텍으로 16.19배나 됐다. 자기자본은 16억원에 불과한 데도 시가총액은 무려 2백59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이 1백78억원인 모디아도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2천3백38억원으로 증가,PBR가 13.13배를 기록했다. 장사로 남기는 돈이 많은 데도 주가가 자산가치를 밑도는 기업들도 수두룩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3.5%였으나 PBR는 0.47에 그쳤다. 한림창투 제일창투 한국기술투자 한미창투 등도 영업이익률이 높았지만 PBR는 1을 밑돌았다. 창투사의 PBR가 낮은 것은 대부분의 수익이 지분투자한 장외기업들의 주식매각에서 생겨 코스닥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불투명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투사를 제외하면 PBR가 1 미만이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천당제약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평균 PBR는 1.44배로 나왔다. 벤처기업은 1.74배,일반기업은 1.40배로 벤처가 일반보다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기업의 경우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1백19개사가 PBR 1 미만으로 집계돼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