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요 기업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전통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호조세를 이어가는 반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첨단 기술기업들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SK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금융기관 제외)의 3·4분기 매출(30조4천7백4억원)과 영업이익(2조7천3백33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와 5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4·4분기에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2%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IT(정보기술)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가격 약세로 3·4분기 영업이익(3천40억원)이 2·4분기(6천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에는 실적 감소폭이 다소 줄겠지만 영업이익(5천1백20억원)과 순이익(5천7백12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65.0%와 50.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은 3·4분기 영업이익(4천8백억원)이 2·4분기보다는 9.3% 증가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내수와 수출이 뒷받침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4천4백10억원)과 순이익(2천3백3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88.9%와 63.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의 경우 3·4분기 영업이익(1천4백85억원)과 순이익(1천53억원)이 45.9%와 3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