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이 상승기어와 맞물리지 않은 채 겉돌고 있다. 하강하는 세계경기가 바닥에 이를 시점에 대해 다수론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하강은 수요조절을 위한 통화긴축이 아니라 과잉투자로 빚어졌기 때문에 회복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주 증시는 전강후약이 예상된다. 매수세는 여전히 건설, 증권, 은행 등 대중주와 제약주 및 내수관련주에 머물 전망이다. 배당투자 유망종목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름폭이 클 경우 추격매수보다는 현금화한 뒤 매수타이밍을 포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지난 주 증시는 미국 기업실적 악화 충격에 미끄러지며 출발한 뒤 반도체장비 주문출하율 회복세를 반기며 금리인하 실망 약세를 견뎌냈다. 그러나 금요일에는 시스코의 이번 분기 실적과 관련한 긍정적인 전망을 누리지 못했다. AIG가 현대증권 우선주 발행조건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딴죽을 걸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 569.31로 11.68포인트, 2.0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7.78로 마감, 1.36포인트, 1.97% 내렸다. 반면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주간으로 1.8%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6% 상승했다. 금요일 급등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는 시스코가, 구경제주는 전달보다 4.9%나 증가한 7월 신축주택판매가 이끌었다. 이번 주에도 관심이 흩어졌다 헤쳐모이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AIG의 몽니가 개운찮은 가운데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3조원 출자전환 문제가 걸려 있다. 이해관계 절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 경제성장률 수정치, 공장주문 등 주요 지표가 잇달아 나온다. 월요일에는 S&P의 국가신용등급 팀이 방한한다.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99년 1월 투자적격인 BBB-로 올라선 뒤 같은 해 11월 BBB로 상향됐다. 월요일 미국에서는 7월 기존주택매매가 발표된다. 화요일에는 경기조사회사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118.9에서 7월에는 116.5로 떨어졌다. 29일 수요일에는 지난 2/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는 1분기 1.3%에 이어 2분기에는 0.7% 성장한 것으로 추계됐다. 수정치는 0% 언저리로 관측되고 있다. 경기 둔화는 새로울 게 없는 소식이지만 심리적인 파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목요일에는 7월 개인소득과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요일 국내에서는 7월 산업활동 동향과 8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산업활동은 둔화를, 물가는 안정세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아래로 기울 공산이 크다. 7월 공장 주문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다음 월요일 휴장을 앞두고 매수세가 잦아들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9월 첫째 월요일인 3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