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삼영열기 엔씨소프트 등이 기존 보유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알뜰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흑자경영을 하고있는 데다 경기불안이 장기화되자 앞으로의 경영리스크를 피해 투자를 가급적 억제,현금보유 규모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려는 '현금중시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국산업 삼정피앤에이 터보테크 등 13개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과 주식,3개월짜리 정기예금 등을 합친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을 초과하고 있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지난해 현금이 많았던 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 등은 올해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 늘고 있는 데다 저금리로 이자수입까지 줄어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현금자산 보유액이 크게 줄었다. 이같은 사실은 2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12월결산 코스닥기업 5백32개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단기금융자산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현금지출이 적은 업체=현금자산이 많은 기업중 네오위즈 핸디소프트 삼영열기 나모인터랙티브 엔씨소프트 장미디어 등은 올해 현금지출을 극히 자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영열기와 장미디어는 영업이익과 주식연계채권 발행 등을 통해 현금자산이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1백50억원의 영억이익을 낸 삼영열기는 지난해 말 2백65억원이던 현금자산이 올 6월 말 4백62억원으로 늘었다. 장미디어도 같은 기간중 1백9억원에서 2백3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네오위즈의 현금자산은 5백45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변화가 없었다. 엔씨소프트와 핸디소프트는 올들어 갖고 있던 현금에서 각각 1.5%와 8.9%만을 사용하는 알뜰경영을 했다. 현금자산의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는 코스닥기업들은 이들을 포함,소프트맥스 텔넷아이티 한단정보통신 미디어솔루션 등 3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이 줄어든 업체=하나로통신 새롬기술이 대표적이다. 하나로통신은 올 6월 말 현재 현금자산 규모가 3천8백1억원으로 코스닥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1년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70% 가까이 줄었다. ADSL(디지털가입자망) 서비스를 위해 초고속통신망을 까는데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롬기술은 통신서비스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구축하는데 따른 투자급증으로 현금자산이 올들어 6백1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들은 투자증가에 따라 경상적자가 영업적자보다 더 크게 확대됐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현금자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15% 이상 줄었다. ◇현금자산이 기업가치보다 더 큰 기업=동국산업은 현금자산이 시가총액(8월23일 현재)보다도 1백76%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정피앤에이 삼일기업공사 에스오케이 무림제지 대원산업 윤영 쓰리알 삼보정보통신 등도 현금자산이 시가총액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기업가치가 해당기업이 갖고 있는 현금자산보다 적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그만큼 자사주취득은 물론 M&A(인수합병) 또는 역M&A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나 재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