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린치 인수설이 나오면서 여타 증권주와는 달리 급등세가 이어졌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꺾이고 AIG에 신주를 할인 매각했다는 소식 등이 겹치며 현대증권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다른 증권주가 엎어지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종가는 2,045원으로 전날보다 150원, 7.92% 급등, 전날 상한가까지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거래량도 전날 387만주에 이어 756만주나 터졌다. 그래프상으로는 아직 60일선이 120일선 밑에 있지만 최근 증권주 상승세 속에서 5일선이 20일, 60일, 120일을 차례로 뚫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갭상승 이후 음봉이 출현했지만 20일선이 60일과 120일선을 뚫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태세다. 시장에는 전(前) 리젠트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던 이원기씨가 현재 메릴린치 리서치팀장으로 일하고 현재 외국에 출장 중이어서 인수와 관련된 모종의 일이 추진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 결과 리젠트 증권은 장이 끝나고 "미국 메릴린치 증권사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미국의 유력증권사에 피인수설까지 더해져 급등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도 사라져 추격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