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 사흘만에 하락하며 67대로 내려앉으며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지수 반등으로 69대 중반에서 강하게 시작했지만 대형주와 기술주가 내리며 지난 이틀치 상승폭을 모두 내놓았다. 반도체 7월 주문출하비율 재료가 전날 선반영된데다 현대투신-AIG 협상 재료가 소진되면서 거래소가 하락전환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방향성 상실속에 시장전반에 관망세가 짙게 드리우며 거래량이 지난 1월4일 2억3,312만주 이래 가장 적은 2억3,888만주를 기록했다. 23일 코스닥지수가 장후반 내림폭을 넓히며 일중 저점인 67.94로 마감, 전날보다 0.72포인트, 1.05% 내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1.25포인트 빠진 85.15에 마쳤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유지해 지수 급락을 면했지만 여전히 경기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고 매기가 집중되지 못한 점이 고질적인 한계로 또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개장초 상승하던 반도체 제조 관련주와 이동통신주가 모두 약세로 전환했고 건설업이 4% 이상 급락했다. 하락종목이 429개로 상승 182개를 크게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진입한 모디아소프트를 비롯해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옥션 등이 강세를 보였을 뿐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모디아소프트는 이날 2% 이상 오르며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코스닥 최고가 종목자리에 올랐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가 일제히 경계매물에 3~4% 내렸고 핸디소프트, 로커스, 퓨쳐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및 솔루션 업종대표주도 3% 안팎의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시큐어소프트가 7일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한국창투, 경남리스, 미창, 대백쇼핑, 한양이엔지, 엔바이오테크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호신섬유와 신라섬유가 나란히 상한가에 오르고 호스텍글로벌, 서능상사, 예당, YBM서울음반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A&D종목군과 엔터테인먼트주는 강세였다. 반면 자구안 제출로 이틀간 올랐던 한국디지탈은 전날 약세에 이어 하한가로 추락했고 반도체, 보안, 바이오 등 전날 올랐던 중소형 테마주가 대부분 내림세로 돌아섰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크게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상승세가 깨지며 시장이 힘을 잃은 모습"이라며 "모멘텀 부재속에 거래소의 상대적 강세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 힘든 국면"이라고 말했다. 윤용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측면의 개선징후나 실질적인 증시로의 자금유입 확인이 병행되지 않는 한 상승시도가 번번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되는 구도"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