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1년 이상을 끌어온 '식상한 재료'인데다 개별 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에 그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대증권에는 할인 발행을 통한 신주 배정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3일 현대증권은 10.45%나 급락했고 현투증권 지분을 42%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현투증권의 감자 가능성으로 14.11%나 추락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이라고 해석하기보다 오히려 재료의 소멸이라는 측면에서 증권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AIG측에 넘기는 현대증권 우선주 발행가격이 시가보다 10% 할인된 8천9백40원으로 결정돼 소액주주 이익 침해 시비와 그에 따른 실망 매물을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투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거론되더라도 정부와 AIG가 대주주인 현투증권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 유력해 현대증권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