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절망,그리고 희망의 싹이 뒤섞여 있던 IMF체제 3년.23일 그 지루한 터널에서 벗어났다. 경제 주권(主權)을 되찾은 의미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졸업장을 받는 날 또하나의 '신탁통지서'를 받게 됐다. 현대투신증권의 매각협상이 일단락된 것. 주권(主權) 회복 뒤에는 수많은 기업의 주권(株權)이 외국에 넘어간 주술이 숨어 있다. 은행 증권 투신 등 금융업은 이미 안방을 내준데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간판기업의 주인(株人)도 사실상 외국인이다. 기업이든 가계든 속살을 튼실하게 채우지 않으면 끊임없이 주술에 걸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