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미국 AIG컨소시엄과 우리 정부의 현대투신증권 공동출자 성사 소식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그룹은 23일 AIG 외자유치 성사와 관련, "국내 자본시장에 걸림돌이었던 현대투신증권 문제가 수개월간의 기나긴 협상 끝에 매듭지어짐으로써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게 돼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어 "현대투신증권 문제의 해결이 국내 투신업계의 발전적인 성장에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비록 외자유치 협상이 AIG컨소시엄과 정부간에 이뤄졌다고하더라도 증권, 투신증권, 투신운용 등 3개 금융회사의 당사자(오너)로서의 입장 표명보다 지나치게 제3자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경영권 문제가 난항을 겪은 것처럼 비춰졌으나 현대그룹은 AIG측의 터무니없는 지분매각 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현대증권 경영권은 포기하되 2대 주주로 남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계열분리에 이어 사실상 3개금융회사를 내놓게 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종합상사, 현대아산, 현대택배 등을 핵심기업으로 한 '중소형' 그룹으로 전락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