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IMF 위기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대표적 IT(정보기술)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8천6백억원,99년 1조3백억원등 설비투자 규모를 계속 늘려 한국 경제 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통신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에도 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을 단행,국내 통신업계가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수 있도록 앞장섰다. 또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CDMA 기술 분야에서 쌓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몽골 베트남 러시아 등지로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는 1,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일본 NTT도코모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급변하는 이동통신시장의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고 CDMA 최신 기술개발과 무선인터넷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온 것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2.5세대 이동통신기술인 cdma2000 1x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기술에 기반한 고속 데이터통신기술인 cdma2000 1x EV-DO(Evolution-Data Only)가 역시 세계 최초의 3세대 통신기술로 인정받은 것도 SK텔레콤의 공로로 돌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디지털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돼가는 IT산업 환경속에서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선음성통신의 고부가가치화,무선플랫폼과 모바일 금융 사업의 강화,3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선별적이고 점진적인 투자 등이 그 핵심 전략이다. 이 회사는 국내 무선음성통신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노력하면 지속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과 OK캐쉬백 파트너들과의 서비스 제휴,고객기반의 양질화 등으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무선플랫폼 사업은 현행 단말기 중심에서 PDA(개인휴대단말기)등 포스트PC로 확대된 무선플랫폼에 주력하고 이후 PC,TV등과 연결된 유선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어떤 통신기기로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SK는 또 고속성장의 차세대 견인차로 무선데이터 사업을 꼽는다. 가입자의 무선데이터 사용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1인당 사용량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우수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제휴,VOD(주문형비디오) GVM(무선소프트웨어플랫폼)을 이용한 고부가서비스 개발,법인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 등에 특히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