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지난 7월 중 북미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수주-출하비율(BB율)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발표로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72포인트(5.16%) 오른 564.75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7월의 BB율은 지난 6월의 0.54보다 상 승 한 0.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월 100달러의 제품을 출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신규 수주는 67달러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미 반도체장비업계의 지난 4월의 BB율은 0.42를 기록,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었다. SEMI가 집계하는 BB율은 지난해 12월부터 0.99로 처음 1.0선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1월에 0.80, 2월에 0.71, 3월에 0.59로 하락세가 가속돼왔다. 7월의 출하액(3개월이동평균값 기준)은 11억4천만 달러, 수주액은 7억6천420만달러였다. 출하액은 6월보다 12% 낮은 것이지만 수주액은 6월보다 5%가 증가했다. SEMI는 주문이 다소 늘어난 데다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7월 BB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현재 업체들이 세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반도체분야의 자본지출 수준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로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영은 7월 BB율 호조는 현재 박스권의 바닥에 머물러 있는 반도체관련주들의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들도 장비업체들의 수주율 증가는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수주율이 몇개월 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야 진정한 회복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북미의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날보다 1.95달러(5.52%) 높은 37.25달러에 끝났으며 나스닥증권시장에서 세계최대반도체업체인 인텔도 0.89달러(3.29%) 오른 27.96달러에 마쳤다. 이밖에 모토로라는 이날 1.25달러 오른 17.85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알테라는 2.26달러, 트라이퀸트 세미컨덕터는 15% 올랐다. 반면 인텔의 최대 경쟁업체인 AMD는 24센트 떨어진 14.51달러를 기록했으며 램버스는 7.3%가 하락, 8영업일째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