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의 시세 마무리인가 대중주의 순환매인가" 연일 맹위를 떨치던 건설주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반면 증권주는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대중주 안에서 순환매 양상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건설업종이 시세를 분출하면서 전체 시장의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지만 단기간의 랠리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장세 기대감,저금리 수혜,건설경기부양책 등의 재료에 따른 상승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건설주는 시장의 바로미터=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지수 관련주를 주로 매매했던 투자주체들의 관망세로 시장의 관심은 개별종목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개인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5만원 이상 주식의 상승률은 5%에도 못미친 반면 5천원 이하 단순 저가주의 수익률은 25%를 웃돌았다. 현재 시장의 핵심 테마는 '단순 저가'라는 지적이다. 22일 건설업종은 전체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23% 정도를 차지했다. 거래종목 4개 중 하나는 건설주였다는 얘기다. 올 들어 4% 수준에 머물던 건설주의 거래비중은 최근 일주일 동안 13%로 급증했다. 전현식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주의 강세는 건설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측면보다 저가 위주 매매양상이 나타나는 시장논리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뜯어보면 천차만별=건설주 상승 배경으로는 △주가가 낮다는 이점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 △저금리 및 유동성 장세 수혜 등이 꼽힌다. 특히 외국인이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대표주를 중심으로 사들인 것이 개인의 저가 건설주 매수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LG건설 중앙건설 계룡건설 등 여러 건설주들의 상반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점도 상승 이유로 꼽힌다. 이밖에 M&A(기업인수합병) 소문이나 수주설 등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도 뚜렷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LG건설 대림산업 등 고가 건설주와 저가 건설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를 따라 잡으려는 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지난 4월 초 3천원 정도에 불과했던 대표주와 저가주의 가격 차이가 이달 초 7천원대로 확대돼 저가 건설주에 대한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이 관리종목에서 탈피한 것도 상승 모멘텀으로 꼽혔다. 이달 들어 대표주보다 중소형 저가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상승세 계속될까=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건설업종이 최근 급등했지만 하락 위험보다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체들이 성장보다 수익성에 눈길을 돌린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저금리와 부채 감소가 주가의 바닥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현식 연구위원도 "국내외 경기부진,해외시장의 약세,주도주 부재라는 상황에서 건설주의 추가 상승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G건설 대림산업 등 대표주의 탄력이 크게 둔화됐고 저가 건설주와 선도주의 가격괴리가 크게 줄어들어 저가주의 상승세는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건설주 랠리를 이끈 현대건설의 경우 액면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채권금융기관들의 장부가 수준에 근접,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거래비중이 20%를 넘어섬에 따라 매물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중주를 포함한 개인선호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게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