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간판종목이었던 시큐어소프트가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한 이후 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또 다른 대표주자인 안철수연구소가 공모주 청약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코스닥 등록 예정기업들을 중심으로 강한 선취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강세가 주춤해졌던 장외시장은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는 등 '고공행진'을 벌일 태세다. 그러나 일부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정작 코스닥시장은 지난 5월말 지수가 83선을 찍은 이후 하락추세가 이어지며 연초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현재의 분위기가 '이상과열'이라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장외 등록예정기업이 뜬다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예비등록심사청구서를 제출했거나 심사에 통과한 장외기업 또는 등록을 앞둔 장외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장외시세로 3만9천4백50원을 기록했던 강원랜드는 21일 현재 13만1천원(액면가 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에 비하면 무려 2백32%나 뛰어오른 셈이다. 같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도 지난 1월2일 2천8백원(액면가 5백원)에서 지난 5월 9천원을 기록하고 하락세를 보였으나 현재 7천원대로 반등해 연초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지는 코스닥, 뜨는 장외시장(?)' =장외시장 매매거래 중개업체인 38스톡이 강원랜드 F&F시큐어텍 삼성SDS 등 30개 종목을 대상으로 가중평균한 장외시장 지수(38지수)는 320대를 넘어섰다. 연초 153.51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이 지난 5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38스톡의 강성수 팀장은 "장외시장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 코스닥 등록 예정종목이라든지 개별재료를 갖고 있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빈익빈 부익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단기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선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인 기업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다는 것이 장외시장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투자전략이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준비 기업이라고 무차별적으로 선취매한다는 생각은 자칫 "묻지마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등록심사에서 탈락하거나 보류 등의 판정을 받은 기업의 경우 주가가 폭락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등을 통해 해당기업의 최근 실적과 재무상황에 계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H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장외기업들중 일부 기업에 대해선 등록후 적정가격을 감안, 허수주문 등을 통해 시세를 내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주가에 "거품"이 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등록 주간사가 책정한 본질가치 등을 감안, 현 주가에 가격메리트가 있는지를 판단해 장외주식 투자에 냉철히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