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 단기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인하하고 탄력을 잃은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금리를 더 낮출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1월3일 이후 올 들어 7번째로 시중은행간의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는 종전의 연 3.75%에서 3.5%로 조정돼 지난 1994년 3월 이후 7년5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FRB가 시중에 자금을 방출할 때 물리는 재할인 금리 역시 종전의 연 3.25%에서3%로 0.25% 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이로써 FF 금리는 7개월 보름여만에 3% 포인트가 하락, 최근의 미국 금융 사상가장 빠른 금리 인하 속도를 기록했다. FRB의 금리 인하 조치와 폭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폭넓게 예상된 것이지만 0.5%포인트까지 내릴 가능성도 점치고 있던 일부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FRB는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공개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계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기업 이익과 자본 지출의 지속적인 감소와 해외 부문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특히 물가보다는 지나친 경기 후퇴를 미국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차기 FOMC 회의는 오는 10월 2일에 열린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올 1.4분기의 1.3%에서 2.4분기에는 0.7%로 둔화됐으나 그나마 다음주에 확정치가 발표되면 제로 성장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여전하고 저금리가 주택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기업들의 재고가 계속 줄어드는 등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고 머잖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