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텔레콤이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자 자사주 취득을 통한 경영권 방어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드텔레콤 관계자는 21일 "한미은행과 20일부터 1년간 3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어 적대적 M&A 등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지분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19일 이후 이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분율을 0.12%에서 약 2개월만인 지난 20일 현재 16.51%(1백77만주)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 7월24일 이후에는 70만주 가까이를 집중 매입했다. 월드텔레콤측은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3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한 해외CB(전환사채) 1백94억원어치(1백82만주)와 권리가 행사되지 않고 남아있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87억원어치(1백4만주)를 감안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대로 줄어들어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S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이 밝혔듯 우리사주조합지분 등을 합하면 우호지분은 45%에 달해 당장 적대적 M&A를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같다"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