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스템은 이동통신 중계기 전문 업체다. 1987년 중앙엔지니어링으로 첫 출발해 업력이 14년에 이른다. 설립 초기 사업영역은 무선통신 케이블 공사.지하철이나 건물 지하에서도 무선통신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상의 중계기와 연결된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1993년 중앙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꾸고 케이블 공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계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전파를 받고 보내면서 무선통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즉 기지국의 역할을 대신한다. 물론 기지국과 광케이블과 연결돼 있어 가능한 기능이다. 기지국 하나를 설치하는데는 몇 십억원의 큰 비용이 드는 반면 "작은 기지국"인 중계기 설치에는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무선통신 수요가 적은 곳에는 중계기가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1998년 중앙시스템은 중계기를 첫 개발해 SK텔레콤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이 회사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계기는 전량 SK텔레콤에 공급되고 있다. 기술력이 쌓이면서 유선 광중계기는 물론 무선 광중계기도 선보였다. 또 주파수를 바꾼 전파를 보내 산이나 빌딩 등의 전파장애를 피하는 주파수 변환 중계기와 빌등 내부 등의 특정 공간에 유용한 초소형 중계기도 개발했다. 아울러 분배기 증폭기 필터 등 중계기와 관련된 RF(무선주파수)부품들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지난해엔 RF(무선주파수)부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에 이를 만큼 커졌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고 있는 중앙시스템은 RF부품 부문을 계속 강화해나갈 계획. 중앙시스템은 큰 과제 두 개를 안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 1999년 SK텔레콤의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추진하고 있는 IMT-2000중계기 개발.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중계기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고수익원을 찾을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두 번째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해외시장 진출이다. 지난 6월 차이나유니콤 산하 대당전신그룹에 1천만달러 규모의 중계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등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 CEO는 엔지니어출신=중앙시스템의 이재봉(47)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무선통신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믿고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중계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설립 초기엔 개발에 참여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중앙시스템 중계기 전량이 SK텔레콤에 납품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다.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따라서 중국수출 등 매출처 다변화가 적극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개발도 숙제다. 중계기 한 제품만 생산해와 기술력은 쌓았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해줄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02)333-5851 회사개요 설립 1987년3월 업종=이동통신 중계기 및 부품 제조 자본금=24억원 매출액(2000년)=214억원 순이익=28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