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올해 1·4분기(4∼6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지만 순이익은 1백40% 가량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9% 증가한데 비해 금융업체는 1백65% 늘어나 증권·보험 등 금융업체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졌다. 9월 결산 상장법인의 경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19% 가량 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됐다. 증권거래소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3월 결산(65개사) 및 9월 결산(13개사) 상장법인의 1·4분기와 3·4분기 실적을 집계·발표했다. ◇수익성 좋아졌다=3월 결산법인의 매출은 8조8천9백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9천5백76억원)과 순이익(7천2백27억원)은 2백38.56%와 1백39.59% 증가했다.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데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건비와 이자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5개 제조업체의 경우 영업이익(8백97억원)과 순이익(5백32억원)이 6.35%와 9.14% 늘었다. 평균 부채비율은 1백25.32%로 작년 동기보다 21.07%포인트 감소했다. ◇증권·보험사 실적 돋보였다=40개 금융업체의 매출(8조3백63억원)은 2.89% 줄었지만 영업이익(8천6백78억원)과 순이익(6천6백95억원)은 각각 3백37.37%와 1백64.75% 증가했다. 24개 증권사의 매출(2조1천7백12억원)은 28.71% 줄었지만 순이익(4천4백69억원)은 22.14% 늘어났다. 9개 손해보험사의 경우 매출(5조3천6백80억원)은 17.15% 늘고 순이익(2천3백14억원)은 흑자전환됐다. 금호·동양현대·한불종합금융 등 3개 종금사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제약업체 강세=3월 결산법인중 제약업체가 매출액 증가율 상위 4위까지 휩쓸었다. 업체별 매출액 증가율은 한일약품(59.33%)이 가장 높았고 유유산업(44.91%) 대웅제약(34.90%) 일동제약(34.90%) 등이 뒤를 이었다. 제약업체들의 실적호전은 의약분업에 따라 처방전이 증가하고 고가 의약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실거래가 상한제 도입으로 간접적인 약가 인상 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