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업황이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KB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 LS, 대한전선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19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변압기, 전선, 구리 등 전력기기 공급 부족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배전을 위한 전선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전력기기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도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최근 빅테크 업체는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미국의 반도체 전력 수요도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초고압 변압기 업체들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 업체는 수익성 높은 제품만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며 "전선업체도 2027~2028년에 납품할 전선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전력기기 강세 국면은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대 수혜주로는 HD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북미 현지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계열사를 통해 변압기(LS일렉트릭), 전선(LS전선), 구리(LSMnM)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LS도 수혜주로 언급했다. 특히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LSMnM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대한전선도 고부가 전선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
증권가가 최근 원·달러 환율 1400원대 구간이 '과도'(오버슈팅)하다며, 이 같은 요인으로 내린 코스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18일 "과거 원·달러 환율 급등은 신용 리스크 부각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재료들로 1400원이라는 레벨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눈여겨 봐야할 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대체로 1000~1200원 사이에서 변동하는 흐름을 보여왔음에도 2022년 1200원을 돌파한 이후에는 쉽사리 레벨을 낮추지 못하고 있다"며 "니는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보다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 지속이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올해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중국 외 국가들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가는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중장기적으로 1100~1400원 사이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국제유가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외환시장에 유가 상승에 취약한 구조라는 게 이유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대외 건전성에는 큰 리스크가 발견되지 않으나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폭 개선되기 시작한 무역수지와 외환보유고 등이 재차 감소 전환해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수출 개선세가 더 빠르지 않다면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오 연구원은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경기 개선,
뉴욕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내린 3만7753.3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58% 떨어진 5022.21을, 나스닥지수는 1.15% 빠진 1만5683.37에 거래를 마쳤다.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 후퇴를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 달성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분명히 주지 못했다"며 "그런 확신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어 "당장은 노동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진전을 고려할 때 제약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시간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는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대부분 철회했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6%, 9월에는 그 가능성을 72%가량 반영 중이다.이날 Fed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2월 말부터 균형적으로 소폭 확장됐다"고 밝혔다. 12개 관할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slight) 또는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보였다.직전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활동이 성장세를 나타낸 지역이 8개였는데 이번엔 2개가 더 늘었다.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