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컴퓨터, 자동차 등 부문의 실적 저조 우려에 깊이 빠져들었다. 나스닥지수는 1,900선을 깨고 곤두박쳤다. 다우존스지수는 150포인트 남짓 급락했다.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0.7%로 추계한 2/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하향수정 되리라는 예상을 강화했다. 이번 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역수지 악화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유로에 비해 빠지며 증시에 악조건을 추가했다. 8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소폭 개선됐다는 소식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 증시를 뜬 자금은 채권으로 몰려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전날 4.94%에서 4.84%로 급락했다. 증시 내에서는 금 관련주만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2% 내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30종목 가운데는 알코아, 듀폰, P&G, 맥도널즈, 필립 모리스 등만 올랐다. 매수가 자취를 감춘 탓에 거래가 적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12억9,600여만주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3,800여만주가 오갔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 151.74포인트 내려 10,240.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61.97로 19.69포인트, 1.67%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867.01을 기록, 63.31포인트, 3.2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10일 1,852.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1.7%, S&P 500은 2.4%, 나스닥은 4.6% 하락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전날 델 컴퓨터가 내놓은 수익 악화 전망에 포드가 가세한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소송 연기 신청이 기각되면서 급락했다. 델 컴퓨터는 이번 분기에 예상치 17센트보다 낮은 주당 15∼16센트의 수익을 예상했다. 매출은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PC수요가 내년 봄까지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포드 자동차는 연말까지 두 분기 동안 예상 수익을 주당 40센트로 낮췄다. 월 스트리트에서는 90센트로 예상해왔다. 게다가 북미지역 사무직의 10%인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