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인 금양이 출자회사인 심스밸리와 와이티씨텔레콤에 주식과 전환사채를 고가로 넘겨 '계열사에 부담 떠넘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6월 와이티씨텔레콤 인수과정에서 사들인 와이티씨텔레콤 사모 CB(전환사채) 1백14억원어치중 20억원어치를 최근 출자사인 심스밸리에 넘겼다. 금양의 이종국 부장은 "현재 부채비율이 2백50%에 달해 이자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유동성확보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CB는 전환가가 4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현재 주가(2천2백70원)보다 76.2% 높다. 금양이 인수할 당시 전환가는 주가보다 13.6% 높은데 그쳤다. 결국 주식전환 메리트가 없는 CB를 떠넘긴 셈이다. 금양이 지난 6월 와이티씨텔레콤에 매각한 아이러브스쿨 주식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영화회계법인은 와이티씨텔레콤의 올해 반기감사보고서에서 아이러브스쿨의 주식가치를 1백33억원(주당 10만2천9백80원)으로 산정한데 대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다며 '부적정'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공시심사실 관계자는 "당사자간 거래에서 가치산정은 사적계약의 원칙에 따라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출자회사에 주식 등을 적정가치보다 높게 넘기면 출자회사 소액주주들이 필요없는 부담을 떠맡게 되므로 도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