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일반기업)은 웃고 벤처기업은 울고' 올 상반기 제3시장 지정업체중 일반기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벤처기업들은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3시장 기업 전체로는 외형감소에도 불구,일반기업의 수익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제3시장 12월결산 1백41개사중 전년동기 비교가 불가능한 44개사를 제외한 9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4천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지만 순이익(96억원)은 흑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굴뚝'기업의 약진=일반기업(40개사)의 매출액은 15.9%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6.8% 늘었으며 순이익도 2백54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반해 벤처기업 57개사는 매출이 27.9%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백7억원,순손실은 1백57억원을 각각 기록해 적자폭이 더 커졌다. 수익성에서도 일반기업들은 매출액 영업이익률(7.9%)과 매출액 순이익률(9.0%)이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벤처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8.5%)과 매출액 순이익률(-13.3%)이 모두 저조했다. 제3시장 기업 전체적으로는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각각 2.9%와 2.1%를 기록했다. 1천원어치를 팔아 29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빈익빈 부익부' 심화=적자전환 기업은 15개사로 흑자전환 기업(8개)의 두배에 달했다. 또 적자기업 68개중 벤처기업이 74%(42개사)를 차지,벤처기업들의 고전 양상을 방증했다. 자본잠식기업은 완전자본잠식 6개사를 포함,59개사로 지난해보다 7개사가 증가했다. 벤처기업은 자본금이 4% 증가했지만 상반기 순손실로 자본총계는 오히려 7.7% 줄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관심 기업=실적 상위기업 대부분이 일반기업들로 채워졌다. 매출액에서는 임광토건을 비롯 두원중공업 삼보지질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들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 제3시장으로 옮겨간 기업들이다. 영업이익은 두원중공업이 1백39억원으로 1위였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비비앤씨가 58.1%로 가장 높았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