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된 건설 은행 증권 등 '대중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업종 대표주들이 약세로 돌아서 대중주의 '단기 랠리'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대중주 상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주식시장으로 실질적인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기대감이 우려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름폭이 크게 축소되며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표주인 LG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금융주의 경우 증권 은행 보험 종금 등 전 업종이 약세로 돌아섰다. 은행업종에서는 부산 전북 하나은행만 올랐고 국민 주택은행 등 대표주가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업종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났지만 대중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보강될 경우 대중주가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중주가 종전과 같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질적인 자금유입이 정체된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크게 올라 상승하는데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유동성장세가 나타날 여건이 잘 갖춰졌음에도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580∼600선에 집중된 매물벽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대중주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정태 행장이 예금금리 인하를 선언하면서 금융장세 촉발의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국민은행의 주가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은행이 2만원대에 안착하면서 계속 상승할지 여부가 향후 대중주 랠리를 예상케하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주와 은행주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올라 매력이 떨어지는 대표주보다는 저가주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