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들이 세계적인 주가폭락으로 인해 내년 전망에 대해 오히려 더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면서 이들 중 다수가 경기방어 주의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공격적인 투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메릴린치가 268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펀드 매니저 가운데 59%는 12개월 내에 주가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25%는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대상자의 비율은 4%, 주가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펀드 매니저들의 63%는 이제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순환에 민감한 업종의 주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제조. 하이테크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전력, 음식료, 담배관련주의 비중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세계적으로 미세하지만 분명한 선호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8월에는 전형적인 경기방어업종인 음식료와 전력산업의 선호가 가장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대상 펀드매니저의 46%가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향후 12개월 동안 더나은 투자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 반면 39% 정도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에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응답한 펀드매니저의 비율이 더 높았다. 또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향후 12개월간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의 수익률이 소형주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단지 29%만이 그 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