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5조원 규모의 투자풀(Investment Pool)이 조성돼 오는 10월부터 운용된다. 이에 따라 이들 기금의 투자가 활성화돼 주식과 채권시장의 장기 수요기반이 크게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7일 과천청사에서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기금 여유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연기금 금융자산통합운용제도(투자풀)도입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개별기금의 자금을 통합 관리할 `연기금 통합펀드'를 설치하고 실제 자금은 3천억∼5천억원 규모의 운용펀드 10∼15개를 만들어 운용할 방침이다. 통합펀드는 사모방식의 개방형 투자신탁 형태로 하되 3개월 미만의 단기 대기성자금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자금계정과 3개월∼1년의 여유자금을 운용할 중기자금계정, 1년이상의 장기자금을 운용할 장기자금계정 등 3개 계정으로 설치된다. 단기계정은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MMF(머니마켓펀드)상품으로, 중기계정은 채권 70% 이상, 현금성 및 유동성자산에 5%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장기계정은 채권 50% 이상, 주식 40% 이하, 현금성 및 유동성자산에 5% 이상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구성된다. 운용펀드는 운용후 실적을 모두 통합펀드에 넘기고 통합펀드는 평균수익률을 산출해 개별기금에 실적을 균등배분하게 된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연금기금과 금융성기금을 제외한 38개 사업성기금이 운용하고 있는 17조8천억원의 금융자산을 투자풀 운용대상으로 참여를 유도하되 참여 여부는 개별기금운영위원회가 임의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금 대표와 관련전문가들로 기금통합펀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달중 운용사 등 선정기준과 자산운용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내달말께 통합펀드의 관리를 담당할 주간 투신운용사와 운용펀드를 맡을 투자신탁펀드 및 뮤추얼펀드 등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고 10월중 투자풀을구성, 가동할 방침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통합펀드 규모는 개별기금의 여유자금 규모와 예치비율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5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나 펀드제도 운영이 정착되면서 매년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