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기업 ]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실적은 '매출액 소폭 증가'에 '순이익 대폭 감소'로 요약된다. 특히 상장제조업체의 경우 1천원어치를 팔았을 경우 순이익이 27원밖에 안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천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남겼던 것에 비해 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이 저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감소효과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급증기업=중앙건설이 아파트(하이츠) 분양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95%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천억원으로 창사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갑을도 80%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이 매출액 증가율 1위에 올랐지만 금호케미칼(옛 미원유화)을 흡수합병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진전기(지난해 6월 일진전선 흡수합병) 동양제철화학(동양화학 흡수합병)등도 합병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율 상위에 랭크됐다. ◇이익 증가기업=성안이 매출원가 절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천7백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1억원의 이익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케미칼의 합병효과로 영업이익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관리종목인 상아제약은 지난해 부실을 많이 털어낸데 대한 반사작용으로 영업이익증가율이 높게 나왔다. 금양이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반기이익이 워낙 적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남광토건은 순이익 증가율 2위에 올라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동국제강은 영업이익이 8백3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금융비용부담이 커 순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 코스닥 기업 ] ◇영업이익은 흑자지만 순익은 적자기업=아시아나항공 울트라건설 한글과컴퓨터 등 23개사는 영업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지분법평가손 환차손 등으로 순익은 적자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백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반기 순이익은 1천5백63억원의 적자가 나 적자전환됐다. 원화의 약세로 외환손실이 4백41억원 달한데다 이자비용도 1천9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백25억원이 증가한데 다른 것이다. 53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 2백13억원의 적자를 본 울트라건설은 건설관련 사업부문의 정리에 따른 재고자산 매각손실(2백44억원)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1백억원에 가까운 계열사주식 지분법평가손을 봤던 한글과컴퓨터는 올 상반기에도 78억원의 지분법평가손을 입어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1백2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프리챌홀딩스도 1백1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드림라인은 1백31억원의 이자비용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적자지만 순익은 흑자기업=반면 익스팬전자는 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자산을 무상으로 많이 받아 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5월 대표이사로 부터 자사주 49만주를 무상 증여받아 29억원의 주식처분이익을 낸데이어 일본의 지퍼튜빙으로 부터도 15억여원의 주식을 무상증여 받아 모두 45억원의 특별이익을 기록했다. 또 동특은 38억원의 유가증권 평가이익,나리지온은 8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과 9억원 규모의 환차익,옥션은 25억원의 이자수익 및 9억원의 유가증권 처분이익을 통해 영업 적자를 만회,순이익 흑자를 올렸다. ◇환차익.환차손 많은 기업=페타시스는 23억원,휴맥스는 19억원의 환차익을 올렸다. 아토 아큐텍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외환이익을 올렸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4백41억원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비롯해 하나로통신 케이엠더블유 넷컴스토리지 세원텔레콤 등도 환차손을 기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