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위주 기업들은 웃고, 수출의존 기업들은 울었다' 15일 대신증권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0개를 대상으로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얻은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수위주인제약과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유통, 통신, 기계, 은행업종에 속하는 업체들은 '우수한' 영업성적을 거뒀다. 특히 제약업은 의약분업실시에 따른 판매가의 정상화로 인해 대폭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실현했다. 또 비금속광물은 제품단가 인상으로, 운수장비는 고가제품 판매확대와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의 덕을 봤다.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동아제약과 종근당, 유한양행과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을 꼽을 수있다. 상반기 대표적으로 약진한 업종인 유통업은 할인점 부문의 호조가 주목할만했고, 통신업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신세계와 SK텔레콤이 눈에 들어온다. 은행업종은 자산증가에 따른 이자수익과 각종 수수료가 증가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72%와 88% 증가했다. 한편 230개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감소율보다 경상이익 감소율이 컸다. 이는 지난해보다 영업외수지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를 큰 항목별로 보면 각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노력과 금리하락으로 순금융비용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했음에도 환율상승으로 1조75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지분법 평가손익에서 지난해에 1조2천81억원의 이익을 봤는데 올해는 불과 4천725억원의 이익에 그쳤다. 만약 외환환손손실 규모가 작년도에 변함이 없었다면 경상이익이 작년 수준은 유지할 수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분법 평가손익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인 업종은 음식료와 정유업종, 반도체업종이었으며 부진한 실적의 업종은 종이와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 통신업종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