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인해 자금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은행 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달 매도 우위를 보였던 보험사의 경우 이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주식 순매수를 기록,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7,8월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은행권은 7월 중 모두 2천1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천5백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은행권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신한은행(1천6백33억원) 미래산업(99억원) 서울도시가스(58억원) LG전자(3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식 팔기에만 급급했던 보험사들도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14일까지 9백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보험사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전자(2백60억원) 한국통신(1백38억원) 국민은행(95억원) 현대증권(61억원) 한국전력(60억원) 등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운용이 힘들어진 은행과 보험사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과장은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주식시장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돼 은행과 보험사들이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동안 국내 기관이 증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기관 동향은 분석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기관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