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DR(주식예탁증서)의 신규발행은 부진한 상태이나 국내 원주전환 및 국내 원주의 해외DR 전환은 크게 증가했다. 15일 증권예탁원은 올 상반기중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중 국내 주식으로 전환된 주식은 모두 1억8천734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87만여주에 비해 10배로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원주의 해외DR 전환 역시 3천293만여주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89만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이 해외DR와 주식의 상호전환규모가 급증한 것은 올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거래가 이뤄진데다 지난해 기발행 DR에 대해 DR의 주식전환 수량이내에서 주식의 DR전환을 발행회사 동의없이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이 개정돼 주식의DR전환 가능사가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4개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해외DR의 주식전환은 지난 6월 발행된 하이닉스반도체의 DR가 대거 원주로 전환되며 국내 시장에서 매각된 것도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호전환의 증가세에도 불구, 국내기업중 DR발행기업 30개 가운데 주식의 DR전환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조흥, 주택, 국민, 신한은행,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 CI, LG화학, 미래산업, 하나로통신, 현대자동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14개사에 그치고 있어 시장선진화 차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DR 발행규모는 지난 99년 66억4천538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증시침체로 15억달러선으로 급감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하이닉스반도체 1개사, 12억5천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