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 주가 급변동 종목 3개가 전체 거래대금의 10% 수준에 달해 건전한 시장 기능이 투기적거래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최근 5거래일동안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상위에는 i 인프라, 한올, 한국베랄 등 대표적 주가 급변동 종목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이들 3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각각 i인프라 2천28억원, 한올 1천630억원,한국베랄 1천253억원 등 모두 4천911억원으로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8.5%에 달한다. 최근 3거래일간 기준으로 보면 이들 3개 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까지 상승한다. 이들 종목은 i 인프라의 경우 관계사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의 자금악화설에 대한 우려의 정도, 한올의 경우 A&D(인수후개발)를 명분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액면분할-유상증자 등 잇따른 주식수 변동 과정에서 주가가 급변동을 보이는 특징을보이고 있다. 또 한국베랄도 주가가 이상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함으로써 전형적인 투기적 패턴을 나타내는 종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주가의 급변동은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불러일으켜 리스크 관리를 무시한 투자자들의 엄청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적 수요의 정도는 회전율(총발행주식수 대비 거래량 비율)이 지난 5거래일동안 535∼244% 수준에 달하는데서 쉽게 알 수 있다. 장중에 총발행주식수를 웃도는 거래량이 터지는 날이 예사롭지 않게 발생하고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급변동을 수반하는 종목들에 투기적 수요가 몰리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나 요즘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투기적 수요를 감안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은 거래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상황으로 시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