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형주의 고른 오름세에 힘입어 69대에 다시 올라서며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반도체주 투자등급을 상향으로 나스닥시장이 이레만에 반등한데다 일본,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하며 분위기를 돋우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단말기 등 기줄주가 오름세를 주도했지만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 분위기가 지속되며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건설, 증권, 은행 등 거래소 저가 대중주로 관심이 집중된 탓에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거래량 정체속에 상대적인 소강상태를 보였다. 당분간 급등 및 급락에 대한 모멘텀이 없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등 시중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는 신호도 없어 지수는 68~72선의 좁은 박스권내에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코스닥지수가 69.76으로 전날보다 0.79포인트, 1.15% 올랐고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86.95로 전날보다 2.10포인트, 2.47%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억원과 114억원의 쌍끌이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은 112억원 순매도로 지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건설주가 1.20% 하락한 가운데 금융을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876만주와 1조2,369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거래소시장의 5억원을 상회하는 거래량과 2조원을 넘어서는 거래대금에 비해 부진했다. 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움직임이 제한적이어서 상승종목수는 309개로 하락종목수 285개와 비슷했다. 62개 종목이 보합을 나타냈다. KTF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를 받으며 2.14% 상승했고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기업은행은 6.26%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아시아나항공과 LG홈쇼핑만이 약세로 마쳤다. 아큐텍반도체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아토, 화인반도체 등이 8% 이상 상승하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산텔레콤, 세원텔레콤, 팬택 등 단말기제조업체와 엔씨소프트, 로커스홀딩스 등 우량 엔터테인먼트주도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2% 이상 상승했고 6% 이상 오른 퓨쳐시스템을 비롯해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호조를 발표한 제약업체 강세도 이어졌다. 삼아약품은 지난 6월까지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했다고 발표하고 3.86% 상승으로 마감했다. 휴맥스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반면 웰링크는 지난해 반기 대비 적자전환을 발표하고 내렸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시큐어소프트가 가격제한폭인 100% 상승했고 액토즈소프트는 45.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급등락할 모멘텀이 없고 펀드멘털이나 유동성 부분이 부족해 주가 움직임은 68~72선으로 박스권내에 머무를 것"이라며 "자금이 저가 대중주로 쏠리고 있어 거래소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매기가 거래소 대중주로 집중되는 바람에 코스닥이 소외돼 지수가 70선 언저리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정부분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시큐어소프트의 등록에 이어 다음달 안철수연구소 등록이 예정돼 있어 보안주 테마 형성 가능성이 커졌다"며 "테마가 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나 KTF등 시가 상위종목을 저점에 사서 장기보유 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IT경기 저점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기조적인 상승전환으로는 볼 수 없다"며 "박스권 내의 등락을 이용한 가격논리에 의한 매매에 국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