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보니 좋다' 한국전력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상반기 실적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14일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9조3천2백2억원을 기록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2.3% 감소한 1조1천9백13억원,경상이익은 22.2% 줄어든 1조2천8백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도 8천9백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1% 감소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보 후퇴'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정부의 민영화스케줄이 약속대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향후 한전 주가의 행보를 결정지을 변수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이동성 연구원은 "지난 4월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이들로 부터 전력을 사들임에 따라 자회사의 영업외비용이 모두 매출원가에 포함됐다"며 영업이익 악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가 비용전가부분 만큼을 이익으로 계상하고 한전은 이를 지분법이익으로 반영해 연말 손익계산서를 만들면 실제적인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손제성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자회사 분리전의 기준으로 본다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4.2% 늘었다"고 말했다. 또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감소는 외화평가이익이 2천2백39억원 줄고 지분매각이익도 1천2백48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며 "외환관련손익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오히려 5.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