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인 신용등급을 세분화하기로 대출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신용등급 세분화를 통해 은행들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낮은 대출 금리를, 낮은 신용도의 기업은 높은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 폭을 더 높이되 신용도가 높은 기업은 가산 금리를 낮추는 방식의 기업대출 등급제를 마련, 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기존 5개 등급을 10개 등급으로 세분화해 일정 등급 이하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만기 연장 불허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유통업이나 도매업 위주의 기업들에 대해 강화된 대출심사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 빠르면 금년중 적용하기로 했다. 한빛은행도 올초부터 적용한 20개 등급으로 된 기업평가 시스템에 대해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세분화하면 위험에 대한 변별력이 커지고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기업들도 실정에 맞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