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대상선과 중공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22%의 매각과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되 일정 기간 후 현대측이 되살 수 있는 조건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미국의 AIG(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 컨소시엄이 현대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지분 34%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13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AIG측 고위관계자와 만나 이같은 현대투신·증권 매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AIG는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증권 지분을 현대증권이 우선 시가에 자사주로 매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 현대측에 주당 1원씩 받고 되파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측에 일종의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주는 방안이다. 당초 정부와 AIG는 현대측이 보유한 증권지분을 채권단에 예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이와 관련,AIG가 투자하는 1조1천억원은 현대증권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6천5백억원,현대투신증권의 부실을 메우는 데 4천5백억원이 각각 쓰이게 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