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도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 증시 "큰손"인 외국인의 강력한 "사자"를 기대할만 한 여건이 형성되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미국 증시의 향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반등으로 20일 이동평균선에 대한 지지력이 확인됐고 증시 주변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20일선(547)을 지지선으로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는 540~58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닥지수도 65~68선을 하단부로 70선사이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눈여겨볼 지표들=이번주에도 미국에서는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14일 7월 중 소매판매를 시작으로 15일 6월 기업재고와 7월 산업생산,16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17일에는 6월 중 무역수지가 각각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는 21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발표되는 12월 결산 상장사(코스닥)의 상반기 실적과 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와 대우자동차 매각 결말 여부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저금리에 따른 시중 뭉칫돈의 증시 유입 여부도 관심사다. 1천2백80원대에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5일째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의 주식매매 행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실적에 주목=반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실적호전주의 주가 재편과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증권·건설 등 대중주 중심의 순환매가 예상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종목도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종목은 반기 실적이 어느 정도 주가에 미리 반영됐지만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거나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중소형주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 움직임에 따라 종목별 순환매가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수혜주인 금융 건설주와 반기 실적 호전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지수 관련주보다는 한진해운 등 환율 인하 수혜주,외국인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내수 관련주,반기 실적이 호전된 개별종목 등에 주목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