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주가지수옵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투자와 달리 옵션거래는 주가가 내릴 때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은 흔히 "복권"에 비유된다. 특히 최근 한 증권사 딜러의 주문실수로 7백배가 넘는 "대박"이 터졌다는 뉴스가 옵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출렁거릴때 주가지수옵션에 잘만 투자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옵션 또한 한 사람이 돈을 따면 다른 한쪽은 잃는 '제로섬 게임'이다. 초보자가 쉽게 넘볼 투자대상은 아니다. ◇옵션(Option)이란=특정 대상물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행사가격)으로 만기 또는 이전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옵션거래는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 파는 거래라 할 수 있다. 주가지수옵션은 KOSPI200 지수가 거래대상이다. 당월 옵션거래는 만기일에 KOSPI200지수와 행사가격의 차이에 일정한 금액(계약당 10만원)을 곱한 금액을 결제하면서 마감된다. ◇옵션거래의 이점=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주식의 경우 매매대금의 절반 정도가 증거금으로 필요하지만 옵션은 계약당 몇십만원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또 지수의 등락이 가파를 경우 하루에도 수십·수백배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주가지수를 이용한 파생상품으로 주가지수 선물이 있지만 거래금액이 워낙 커 일반인이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 반면 옵션은 선물 거래대금의 2∼3%만으로 거래할 수 있다. ◇잘만 하면 '대박'=김모씨는 지난달 5백만원을 내고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그는 지난달 30일 행사가격 65.00인 8월물 콜옵션을 10계약 매수했다. 이 콜옵션의 프리미엄은 1.58이었다. 증거금으로 1백58만원(프리미엄 1.58x10만원x10계약)을 냈다. 이후 주가가 계속 올라 지난 6일 이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5.40까지 뛰었다. 그는 5.40의 프리미엄에 옵션거래를 끝냈다(청산). 청산후 손에 쥔 돈은 5백40만원(5.40x10만원x10계약)으로 수익률은 2백40%에 달했다. ◇투자방법=우선 주식계좌와 별도로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기본예탁금은 5백만원. 전문가들은 옵션거래를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기본 개념과 투자전략 등을 충분히 습득한 뒤 실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KOSPI200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될 경우 콜옵션을,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는 풋옵션을 매수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콜옵션이나 풋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증거금 규모가 크고 자칫 전망이 틀릴 경우 원금 이외에 추가손실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초보투자자는 매도보다는 매수 위주의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 [ 용어설명 ] 행사가격=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는데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콜옵션 매입자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풋옵션 매입자는 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졌을때 권리를 행사한다. 만기일=권리를 행사하는 기준이 되는 날로 주가지수 옵션의 만기일은 매달 둘째주 목요일. 프리미엄=옵션 매입자는 자신이 유리한 경우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권리를 행사,이익을 얻게 된다. 반면 옵션매도자는 매수자의 권리행사에 응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따라서 매도자는 매수자로부터 권리부여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게 된다. 이를 "프리미엄"또는 "옵션가격"이라고 부른다. 전매와 환매=투자자는 만기일 이전에 전매나 환매로 보유한 계약을 처분할 수 있다. 전매란 매수한 옵션계약을 시장가격으로 되파는 것을,환매는 매도한 옵션계약을 되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9월물 콜옵션을 2.5포인트에 매수한 뒤 가격이 3.5포인트로 상승하면 이를 되팔아 계약당 10만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등가격.외가격 옵션=기초자산의 시장가격이 행사가격보다 유리한 경우를 내가격,불리한 경우를 외가격 옵션이라 부른다. 해당 자산의 시장가격과 행사가격이 같은 경우는 등가격옵션이 된다. 콜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보다 높거나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보다 낮은 상태가 외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