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사흘간의 급락세를 마감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5,000계약 이상의 신규매수를 앞세워 반등을 주도한 가운데 현물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합지수가 상승,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종합지수와 선물지수가 모두 펀더멘털상의 취약성으로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20일선을 지켜낸 것이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이다. 10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1.11% 오른 68.70으로 마감, 지난 6일 이래 나흘만에 상승했다. 9월물은 전날 낙폭과대 인식에다 외국인 매수 유입에 따라 장중 67.75를 저점으로 68.60까지 올랐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가 출회되며 68.00에서 주로 공방을 벌이다 반등 수준에서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다가 마이너스 0.32로 마쳤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158억원, 비차익 308억원으로 466억원이 유입, 매도 132억원보다 많았다. 프로그램 매도 역시 차익은 26억원에 불과한 반면 비차익이 107억원으로 많았다.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65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과 4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가 상승하고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면서 나흘만에 반등, 555대로 마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80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국내 개인이나 기관은 순매도했다. 개인이 1,038계약, 투신이 1,085계약, 보험이 1,198계약, 증권이 684계약을 순매도했다. ◆ 급락 일단락, 다음 주 박스권 내 상향 시도 있을 듯 = 이날 반등에 따라 당분간 종합지수는 좁게는 540∼560선, 좀더 넓게는 520∼580선의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나스닥지수도 2,000선이 붕괴되며 급락하긴 했으나 목요일 장후반 낙폭을 만회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추가하락 우려감은 완화된 듯 보인다. 따라서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추가 급락보다는 1,960선을 지지선으로 단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역시 경기모멘텀은 없다. 증시의 수급 여건상으로 외국인이 닷새째 거래소에서 순매도를 보여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유동성 면에서도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채권시장에만 영향을 줄 뿐 증시에 자금유입은 제한되고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살리기를 위한 정책적 의지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져 수급불균형의 공백이 메워지고 있다. 특히 8월물 옵션 만기를 넘기며 외국인이 누적 매도포지션을 줄이는 단기전략을 시도하고 있고, 저가 매수세와 함께 다소 투기적이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선물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6월 15일 이래 최근월물인 9월물에 대해 지속적인 매도입장을 취하면서 누적 순매도포지션 하한을 6,000계약, 상한을 1만2,000계약 수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1만2,000계약 수준대의 상한에 도달할 때는 매수를 늘려 순매도를 줄이고, 하한에 근접할 때는 매도를 늘려왔다는 분석이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누적포지션이 어제까지 1만1,000여계약에 달해 이날 신규매수를 늘리며 이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상승력에 한계는 있으나 트레이딩 관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좀더 유입되면서 짧은 반등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록 시장베이시스가 지리한 백워데이션 추세를 지속하며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2,000억원 이하로 가벼워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는 거의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워데이션이 0.50∼0.01 수준으로 움직이는 편차나 변동성을 이용해 이득을 추구하는 매수차익거래가 공격성·투기성을 띠며 유입되기 시작한 것도 어쨌든 매수력을 보강해주고 있다. 또 한동안 매도하며 종목을 줄인 투신사 펀드 등에서 낙폭과대나 실적호전종목을 위주로 펀드내 종목을 편입하는 등 비차익 매수세도 발견되고 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스펙과 저점 매수 논리로 장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떼기든 회전율 높이기든 추가 하락은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관계자들은 급락 이후 반등, 그리고 박스권의 상향이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 물론 상승폭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