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개인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소폭 오르며 마쳤다. 그러나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속에 거래 침체와 대형주 약세가 이어져 조정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소비감소와 고용시장불안 등 지속된 악재속에 약보합 마감, 2,000선 회복에 실패하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00개 이상이 오르는 등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됐지만 주요 업종대표주는 매물에 시달리며 등락이 엇갈렸다. 10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보합권 횡보속에 경계매물로 68대까지 밀린 뒤 막판 오름세로 돌아서며 69.21에 마감, 전날보다 0.29 포인트, 0.42%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85.00으로 1.10포인트,1.31% 올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9,205만주와 1조382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어든 가운데 금융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조금씩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억원과 117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95억원 순매수하며 차익매물을 소화,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중 KTF, 국민카드, 하나로통신이 내렸지만 LG텔레콤과 기업은행은 혼조세를 거듭하다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가 유력하다는 소식으로 3.8% 떨어져 지수부담을 더했다. 새롬기술과 다음이 내린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른 채 마쳤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게임 관련 상표권 소송 해결 호재속에 오름세를 이어가며 10만원대에 복귀했다. 휴맥스, 옥션, 아시아나항공, 한국정보통신도 소폭 상승했다. 전날 부시 미 대통령이 특정 범위에 한해 배아세포연구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에 마크로젠, 솔고바이오, 벤트리 등 바이오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호신섬유, 신라섬유, 보양산업 등 A&D종목군이 강세를 보였고 카이시스, 바이넥스, 한국와콤전자, 대원씨앤에이, 위자드소프트 등 신규종목이 상한가를 유지했다. YBM서울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우는 등 에스엠, 한신코퍼 등 엔터테인먼트주로도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관계자들은 별다른 외부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은 한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8선 부근에서 등락하는 조정세가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전형범 LG증권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경계매물이 나오며 관망심리가 장을 지배했다"며 "다음주에도 미국 경제지표 호전가능성이 적어 일부 재료보유 개별주 중심으로 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KTF, 새롬기술 등의 실적 실망감이 번지고 있어 지수관련주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기는 어려운 모습이지만 외국인 매도가 크게 확대될 것 같지는 않아 당분간 횡보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기간조정 속에 반등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기대감이 상승에너지로 작용하겠지만 강한 반등을 위해서는 미 반도체주 중심의 모멘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유지상 연구원은 "나스닥지수의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수렴되며 좁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 갑자기 아래위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나스닥 2,100 회복시 75선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추세를 확신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관망을 유지하는 조심스런 시장참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