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영업실적 호전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거래소 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백50원(3.61%) 오른 4천3백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급락장세 속에서도 보합으로 버틴 한진해운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중 11일 동안 오름세를 탔다. 이에 따라 이달초 3천원대에 머물던 주가도 4천원대에 안착한 상태다. 한진해운의 강세 배경으로는 실적과 수급 호전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2조4천2백31억원, 영업이익은 59.6% 증가한 2천3백21억원을 기록했다. 외화부채 관련 환산손실 발생으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백31억과 1백59억의 적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움직임을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투신운용이 한진해운 주식을 지난 한달 동안 75만주를 매입, 지분율을 6.27%로 늘린 점도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대우증권 손제성 선임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는 실적 호전과 저가 메리트, 풍부한 유동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해운 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늘어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컨테이선의 과잉 공급으로 하반기에도 해운 경기가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환율이 하락세에 대한항공 아시나아항공 등 항공주와 대한통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 한국전력 등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부채가 많거나 외국으로부터 원자재 수입비중이 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게 된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달러화 강세의 기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환율하락이 추세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