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스닥 급락세가 진정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전날 8월 들어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현물 매도 규모를 줄이고 선물 매수에 치중,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 들이며 반등 탄력을 더했다. 콜 금리 인하에 따라 국고채 기준 채권수익률이 4%대로 하락, 향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며 개인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세가 진정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업종 대표주와 지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을 강타할 거시경제지표나 실적악화 보고서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까지 이어지는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종목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557.96으로 전날보다 8.29포인트, 1.51%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 0.87% 오른 69.52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1억1,175만주, 3,366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1억409만주, 3,718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로 지수선물 9월물이 강세다. 전날보다 1.00포인트, 1.48% 오른 68.45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는 현물 오름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0.37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선물 강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지르고 있다. 매수는 차익 5억억원, 비차익 120억원 등 모두 125억원이며 매도는 52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날 현물시장에서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125억원 순매수를 기록, 이틀째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21억원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87억원 매도 우위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수에 적극적이다. 3,303계약, 1,127억원 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1,855계약, 636억원, 기관은 1,163계약, 397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전가가 3% 가까이 뛰어 오르며 19만원선에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오름세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 은행주를 비롯해 증권, 건설 등 대중주가 또 다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하는 매각협상을 반대한다는 노조의 성명발표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올 연말 워크아웃 만기를 앞둔 쌍용차가 8월중 경영진단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 의료정밀,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하다. 오른 종목이 598개로 내린 종목 150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하한가는 없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1% 안팎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수 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휴먼이노텍은 상반기 경상이익 흑자전환 발표로 4%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상표 분쟁을 해결했다는 소식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상반기 경상손익 2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 했다는 발표로 하락 반전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