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가배당이나 중간배당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 9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겸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향후 경영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라 회장은 지난 82년 신한은행 설립 때 상무이사로 영입됐고 국내 시중은행 사상 처음으로 은행장을 세번 연임해 8년간 역임한 인물. 이번에 또다시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됐으니 뱅커로서 거칠 수 있는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회사는 먼저 출범한 우리금융지주회사보다 훨씬 다양한 업무영역을 커버할 것이라는 점에서 라 회장이 보여줄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회사는 우선 4개 자회사로 출범하지만 앞으로 자회사를 늘려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신한생명과 금융포털사인 e신한, 기업금융자문사인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제주은행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할 소비자금융과 방카슈랑스 분야의 합작법인도 지주회사의 우산 아래 들어갈 예정이어서 신한지주회사는 은행 보험 증권을 망라하게 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라 회장과 최영휘 부사장 외에 이인호 신한은행장도 등기이사로 뽑혔다. 사외이사엔 김명호 한국은행 전 총재, 김병주 서강대 국제대학원 원장, 재일동포 주주 대표 등 10명이 선임됐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