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정책금리) 목표를 종전 연 4.75%에서 4.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이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 최고금리를 10일부터 연 4.5%로 0.3%포인트 내리는 등 본격적인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치고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고 세계경제 회복전망도 불확실한 반면 물가오름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올들어 2월, 7월에 이어 세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모두 0.75%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또 은행에 긴급자금으로 지원하는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연 4.5%에서 4.25%로 인하했다. 전 총재는 "금리인하가 실물경기 호전으로 이어지려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기업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게 긴요하다"면서 '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하 효과는 6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밝혀 당분간 금리를 더 내리지 않고 경기동향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