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투신으로 몰리면서 지난달 투신사 수신이 13조3천억원 늘었다. 이는 월중 증가액 기준으로 99년 1월 이후 최대규모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투신사 수신은 시장금리 하락 및 은행수신금리 인하 등으로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및 단기채권투자신탁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MMF에는 7조2천억원이 몰렸고 단기채권투자신탁엔 3조3천억원이 유입됐다. 은행계정 수신은 4조6천억원이 늘어나 전월(7조9천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축소됐다.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정기예금이 4조6천억원 늘고 대고객RP(환매조건부채권매매) 등 단기시장성 수신도 1조8천억원 증가했다. 1년이상 장기정기예금도 6천억원이 늘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신탁은 추가금전신탁 및 신종적립신탁의 감소세로 전월(-4천억원)에 이어 2천억원이 다시 줄었고 종금사수신은 전월말 반기결산으로 인출된 자금이 다시 돌아오면서 전월(-1조원)과 달리 6천억원이 증가했다. 대출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신장세가 뚜렷했다. 대기업 대출은 1조원 늘었으나 대부분 반기결산 요인으로 인한 일시감축분의 재취급액이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간 대출확대 경쟁으로 전월실적(1조8천억원)을 웃도는 2조4천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2조4천억원이 늘어나 전월(4조3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신금리인하 이후 예금인출을 통한 기존대출 상환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한은은 분석했다. 이 기간 회사채는 전월(2조9천억원)과 비슷한 2조7천억원이 순발행됐으나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편입분 등을 제외한 공모채 기준으로는 올들어 최대규모인 2조3천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적격중 최하위등급인 BBB-등급이 4월이래 순상환에서 큰 폭의 순발행(2천400억원)으로 돌아서는등 BBB등급의 순발행(1조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기업어음(CP) 발행잔액도 전월말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일시 상환된 분이 재발행되면서 1조5천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금리인하이후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면서회사채 매입여력을 확대, 자금의 선순환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긴급자금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은 14.6%로 다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