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8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레몬트타스와 헤지펀드 자문업체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올 2·4분기 헤지펀드에 신규로 유입된 자금은 84억달러로 94년 이후 분기별로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제금리가 동반 하락한데다 세계증시 침체가 거듭되자 미국의 여유자금이 헤지펀드 쪽으로 몰리고 있다. 수익률도 좋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세계 평균주가는 10% 정도 떨어진 반면 헤지펀드들은 평균 2.13%,일부 펀드들의 경우 1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들은 또 레버리지 비율(증거금 대비 총투자금액)이 최대 12배가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대수익이 확실한 투자대상만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 종전처럼 수익만 기대되면 레버리지 비율을 20배 이상 끌어올려 무조건 투자하는 패턴과는 대조가 되는 현상이다. 미국 내에서는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이머징마켓에 속한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해외채권은 금리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르고 콜금리 추가 인하가 기대됨에 따라 인기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