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강한 달러는 바람직하지도, 유지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더들리는 8일자 파이낸셜 타임즈 기고를 통해 "강한 달러를 폐기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더들리는 "경기가 호황일 때 강한 달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불황인 현 시점에서는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려 경기부양을 위한 낮은 금리의 효과를 상쇄한다"며 강한 달러 정책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외환당국이 강한 달러를 고집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엄청난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경제와 관련한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이런 위험 때문에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줄게 된다면 달러화 가치는 폭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결국 이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큰 혼란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