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고(高) 시정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7일 로이터사가 50개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1백24엔대에서 움직이는 엔.달러 환율(기관평균)은 3개월후 1백26.7엔, 6개월후에는 1백28.2엔까지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후에 1백30엔이 넘을 것으로 내다본 국제금융기관들도 23개에 달했다.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다음달부터 '시가 회계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될 일본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처리가 불투명한 것이 지속적인 엔화 약세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달러.유로 환율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금융기관들은 현재 0.88달러대에서 움직이는 달러.유로 환율이 3개월후에는 0.89달러, 6개월후에는 0.90달러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이 물가안정 차원에서 유로화 가치회복을 용인하고 있고 달러고 시정 움직임이 85년 9월 플라자 합의 당시와 달리 유로화 가치안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편 로이터사의 조사시점에 맞춰 한경 포렉스를 구성하는 외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환율전망을 조사한 결과 현재 1천2백90원에서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은 3개월후 1천2백75원, 6개월후에는 1천2백6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까지 엔.달러 환율과 같이 움직여온 동조화 추세에서 이탈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 등에 따른 외자공급요인이 엔.달러 환율과 같은 대외적인 환율 변화요인을 압도할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