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상장사중 상당수가 연초 대비 시장수익률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증시의 새로운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불황기에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양호한 현금흐름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의 취향과 맞닿아 있다. 의약 분업 이후 우량 제약주가 각광받는 가운데 일성신약 주가는 연초 대비 4일 현재 1백8.4%나 오르며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9.2%)을 크게 상회했다. 광고업계의 간판인 제일기획(56.12%)과 LG애드(60.47%)도 5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가 30만원대에 올라 있는 남양유업도 32.9%나 오르며 무차입 테마를 선도했다. 이 밖에 신도리코 경동보일러 에스원 캠브리지 등도 19∼28%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광을 받았다. 실물경기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무차입 기업중 코스닥 등록업체들의 투자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8월 회사채 만기자금이 6조8백73억원으로 전월보다 2.5배나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무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무차입 기업에 대한 시장 선호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국민연금의 투자대상 확대방침으로 8월말 이후 연금 자금 2천억원(간접투자 1천억원, 직접투자 1천억원)이 코스닥 종목에 투자되는 등 수급상황도 코스닥 업체에 우호적이다. 특히 코스닥 황제주로 떠오른 엔씨소프트를 비롯 쎄라텍 핸디소프트 창민테크 보령메디앙스 등 차입금이 거의 없으면서 수익성 대비 시장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종목(PER 10배 미만)이 투자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의 주가 상승기에도 지수 상승률을 밑돌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작년 연말 이후 무차입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시장의 무차입 기업이 거래소 종목보다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저평가된 무차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